낮은 일산화탄소 수치…수원 모녀 사망 경위 조사
핵심 요약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화재로 함께 살던 90대·60대 모녀가 숨졌다. 부검에서 일산화탄소 수치가 낮게 나왔고 명확한 발화 원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밀 검사와 현장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4시 35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 거주자인 90대 여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숨졌다. 모녀 사이인 두 사람은 진화가 끝난 뒤 안방에서 발견됐다. 불은 발생 후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부검에서 일산화탄소 수치가 낮게 확인되면서 사망 시점과 직접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화재 직후 현장을 감식하고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나, 현재까지 발화 원인을 명확히 가리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방 안에서는 모녀가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 버너가 발견돼 수거 후 감식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이 버너가 최초 발화 지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도 불이 시작된 위치와 원인을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해당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고 모두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3일 요양원에 입소할 예정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로 숨졌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혈액검사를 비롯한 정밀 검사를 거쳐야 최종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화재 사망자에게서 흔히 높게 측정되는 일산화탄소 수치가 두 사람에게서는 낮게 나온 점이 추가 확인이 필요한 핵심 사안이다.
경찰은 모녀가 불이 나기 전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경위를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부검 단계에서도 타살 등 화재사 이외의 구체적인 사인은 제시되지 않았다. 신체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화재 사망 때도 일산화탄소 수치가 낮을 수 있는 만큼, 사고 경위는 국과수 정밀 검사와 가스 버너 감식, 발화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구체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