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현지 병원서 활용되는 한국 의료 AI…언어 장벽 완화 주목
핵심 요약
남아공의 다언어 환경에서 진료지원 AI가 증상 정보 정리와 진료 효율 향상에 쓰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메디아크 솔루션은 현지 병원에 도입됐고 4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남아공 대화에서는 임상 데이터 협력과 의료정보 주권·이익 공유 문제도 논의됐다.
이찬형 메디아크 대표는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2026 한-남아공 미래 대화’에서 진료지원 인공지능(AI)이 여러 언어가 쓰이는 남아공 의료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증상 정보가 진료 과정에서 빠질 수 있어, AI가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진료의 정확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아크의 AI 진료지원 솔루션 ‘심토미-케어’는 남아공 병원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남아공 공용어는 12개이며, 이 솔루션은 영어와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코사어를 지원한다. 환자는 앱에서 AI 문진을 통해 증상을 정리하고 진료과나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대화를 기록·문자화하고 진료기록 초안을 작성해 의사가 검토하도록 돕는다. 메디아크는 남아공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고기술경영자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AI의 역할과 국가 간 의료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남아공 사무소의 케빈 마카장게 프로그램 매니저는 AI가 인간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의료 형평성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 보편적 의료보장을 강화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의료 AI 및 규제 경험과 남아공의 결핵·HIV 대응 임상 데이터를 결합한 협력 사업도 제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정부의 ‘AI 기본의료 전략’과 국내 활용 사례를 설명했고, NTL헬스케어는 AI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을 소개했다.
남아공 보건부와 현지 의료진 등 참석자들은 의료용 AI와 일반 대형언어모델의 차이, 협력의 지속성, 환자 의료정보의 유출 우려와 데이터 주권, 지식재산권 및 이익 공유 문제를 논의했다. 2024년 시작된 한-남아공 미래 대화는 올해 3회째로, 양국 정부·학계·민간 전문가가 참석했다. 윤상욱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대사대리는 AI 기반 보건 협력이 남아공을 넘어 아프리카 공중보건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