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물 부족 확산…홍수·가뭄 통합 대응 요구
핵심 요약
남부지방에서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용수 부족과 녹조 피해가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경남 강수량은 평년의 21.9%로 역대 7월 중 가장 적었다. 홍수와 가뭄을 연속된 위험으로 관리하는 수자원 체계 전환이 요구된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남부지방에서 농업·생활·산업용수 부족과 녹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72.3%에 머물렀고, 경남은 21.9%에 그쳐 역대 7월 중 가장 적었다. 지난달 중순 경상 지역에서 두드러진 기상가뭄은 전라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긴 무강수 뒤 짧고 강한 비가 쏟아지는 강수 양상의 변화가 가뭄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집중호우는 토양에 충분히 스며들거나 저수지에 저장되기 전에 하천과 바다로 빠져나가기 쉽다. 비가 오는 날은 줄고 강수의 시간적 집중과 간헐성은 커지면서, 전체 강수량이 늘어도 토양 수분과 용수 확보는 어려워질 수 있다.
가뭄과 폭염이 서로를 강화하는 복합재해도 뚜렷해지고 있다. 토양이 마르면 증발에 쓰이던 에너지가 지표면과 공기를 데우는 데 더 많이 사용되고, 오른 기온은 토양 수분을 다시 빠르게 고갈시킨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는 이런 복합재해가 2010년대 이후 급격히 늘었다고 진단하며 예측 정확도 향상과 별도의 위험경보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홍수와 가뭄을 따로 다루는 물 관리 방식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에 대비해 물을 신속히 방류하면 뒤이은 가뭄에 취약해지고, 물을 과도하게 가두면 집중호우 때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댐·저수지 운영과 용수 배분, 도시 배수·저류시설 계획에 지역별 강수일수와 호우 강도, 토양 수분, 기후 전망을 반영하고, 도시의 수자원 확보량을 시민에게 알리는 대응 플랫폼도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