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물 부족 확산…농업·생활용수 동시 경보
핵심 요약
전국 58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고 경남 3개 시군은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운문댐과 밀양댐의 저수율이 급락하면서 일부 마을에서 제한급수와 비상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남부권에 16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농업·생활용수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부권의 장기 가뭄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기준 전국 167개 시군 가운데 58곳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고, 밀양시·함안군·거제시 등 경남 3곳은 유일하게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12곳은 경계, 26곳은 주의, 17곳은 관심 단계이며 나머지 109곳은 정상 공급 상태다.
함안의 농업용 저수율은 25.1%, 거제는 30%, 밀양은 25.9%까지 낮아졌다. 평년 저수율과 비교하면 각각 37.3%, 37.5%, 34.5% 수준이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도 34.3%로 평년의 48%에 그쳤다. 8∼9일 합천에 14.3㎜가 내렸지만 밀양·김해는 각각 1.1㎜, 거제는 0.4㎜에 머물러 저수량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다. 하천수와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농작물이 시드는 농경지가 늘고, 자연 증발까지 겹쳐 저수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물 부족은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남부권에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마른장마에서 시작됐다. 전북 임실 옥정호도 저수율이 20% 초반으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경북 청도는 농업용 공공관정 471곳 중 약 93%를 가동하고 있다. 제주 산간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간접 영향으로 20∼30㎜가 내렸으나 토양 수분 부족이 계속돼 당근 등 파종 작물의 발아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은 지난 9일 기준 예년의 104.3%로 안정적이지만 용수댐 12곳은 66.1%에 머물렀고, 낙동강·섬진강 유역 상당수 댐은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운문댐은 저수율 25.1%로 생활·공업용수 가뭄 ‘심각’, 밀양댐은 31.9%로 ‘경계’ 단계다. 광역상수도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경남 26개 마을에서는 야간 제한급수나 급수선·병물 공급이 시행되고 있다. 청도는 급수차로 배수지를 채우고 생수를 배부하고 있으며, 16일까지 남부권에 비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물 부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