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가뭄 장기화…생활·농업용수 동시 위기
핵심 요약
남부지방에 내린 주말 비가 장기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부산 일부 마을은 계곡물이 말라 비상 급수시설로 식수를 확보하고 있다. 저수율이 평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 가운데 무더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최대 20㎜ 수준의 비가 내렸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다. 부산의 한 마을에서는 수십 년간 상수원으로 사용해 온 계곡물이 말라 주민들이 비상 급수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생활용수 부족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60여 가구가 사는 부산 사기마을의 계곡은 주말 비가 내린 뒤에도 물길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비상 급수용으로 설계한 시설의 물을 식용 물탱크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장치를 설치해 당장의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저장 용량과 사용 범위가 제한돼 밭에 물을 줄 여유는 없는 상태이며, 고추를 비롯한 농작물이 말라 죽는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서는 바닥이 갈라진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비가 내린 뒤 바닥에 약간의 습기가 생겼지만 논과 밭으로 물을 보내는 수문 높이까지 수위가 오르지 않았다. 저수율은 평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의 비상 급수원인 회동저수지도 가장자리와 교각 주변에 수위가 크게 낮아진 흔적이 남았고, 평소 물에 잠겨 있던 곳에는 풀이 드러났다.
최근 6개월간 부산·울산·경남에 내린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지역 곳곳에서 주의부터 경계 단계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적은 비는 가뭄 해소에 충분한 수량을 보태지 못한 채 습한 더위로 이어졌다. 10일 낮 최고기온은 경남 창녕 33.9도, 김해 33.2도를 기록했다. 당분간 무더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용수 부족과 함께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