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열었지만 남조류 최대 11배 급증
핵심 요약
낙동강 보 4곳을 일부 개방한 뒤 주요 지점의 유해남조류가 약 11배 늘었다. 실제 수문 개방 폭은 약 0.2m에 그쳐 당초 목표 수위와 녹조 저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녹조가 하구 친수구간까지 번지면서 수상 활동 제한과 시설 휴장이 이어졌다.
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 녹조가 확산하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보 4곳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열었지만 유해남조류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 3일 기준 강정·고령과 물금·매리의 세포 수는 1㎖당 각각 9만8859개와 5만6949개로, 7월 27일의 8457개와 4946개보다 약 11배 증가했다. 낙동강 상수원 조사 지점 4곳은 공식적으로 모두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지만, 측정 수치는 ‘경계’ 기준을 넘어섰다.
상수원 구간은 유해남조류가 2회 연속 1㎖당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분류된다. 중부 지역 폭우로 한때 흙탕물이 흘렀던 낙동강은 다시 녹색으로 뒤덮였고, 느린 유속과 30도에 이르는 수온이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본포와 남지철교, 함안보 주변에는 녹조가 띠를 이뤘으며 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과 강변까지 짙은 녹색 물이 번졌다.
정부는 계절관리제의 하나로 지난달 30일부터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를 차례로 개방했다. 목표 수위는 0.54~0.90m였고 이를 달성하면 녹조를 최대 30% 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개방 폭은 약 0.2m로 계획의 절반에 그쳤다. 담수 유지 문제로 개방 시간도 짧아 강물이 보를 통과한 시간이 최소 7시간에 불과했다. 사흘 안에 수문을 열고 다시 물을 채워야 하는 조건도 개방 범위를 제한했다.
녹조는 학생들의 수상 체험이 이뤄지는 하구 친수구간까지 확산했다. 삼락수상레포츠타운에서는 지난달 27일 7만4161개, 지난 3일 10만5220개 이상의 유해남조류가 검출돼 부산시가 ‘관심’ 단계를 발령했고, 화명수상레포츠타운은 18만4781개를 기록했다. 두 지역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11ng과 12ng 검출됐다. 수상 활동과 어패류 어획·섭취 자제가 안내됐고 카누 체험 시설의 임시 휴장도 연장됐다. 정부는 보 8곳의 추가 개방을 검토하지만 효과 분석은 다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