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11배, 보 개방 효과로 볼 수 없다
핵심 요약
낙동강 일부 지점의 유해 남조류가 제한적 수문 개방 뒤 11배 이상 증가했다. 하류 4개 보 가운데 3개는 가뭄과 용수 이용 문제로 계획한 개방 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수치만으로 보 개방이 녹조 증가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낙동강 하류 보의 수문을 연 뒤 일부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가 11배 넘게 늘어난 사실만으로 보 개방이 녹조를 키웠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계획했던 수준보다 수위와 개방 시간을 크게 줄인 데다 폭염과 가뭄, 강수량 부족 등 여러 조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제한적으로 이뤄진 이번 조치를 정상적인 보 개방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를 순차적으로 열어 수위를 0.54~0.9m 낮추고 녹조를 약 30%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정고령보만 목표치인 0.9m를 낮췄다. 달성보는 0.9m에서 0.25m, 합천창녕보는 0.6m에서 0.20m, 창녕함안보는 0.54m에서 0.25m로 개방 폭이 축소됐고 시간도 하루 안팎에 그쳤다.
개방 종료일인 8월 3일 강정보 취수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당 9만8859개로, 개방 전주인 7월 27일의 8457개보다 11배 이상 많았다. 환경단체는 충분한 유속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상류의 녹조 물질이 하류 특정 구간에 몰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문이 닫힌 동안 질소와 인 등 영양물질이 축적된 만큼 녹조를 줄이려면 물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폭염과 가뭄으로 유량이 부족해 계획만큼 수문을 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개방 폭을 늘리면 용수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고려했다.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축소된 개방 뒤 녹조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이며, 이를 근거로 보를 열면 녹조가 증가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