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확산…부울경 상수원까지 비상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낙동강 하류와 상류에서 유해 남조류가 빠르게 늘었다. 삼락생태공원은 수상레저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고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는 일주일 만에 11배로 증가했다. 울산 회야호에도 17년 만에 조류경보가 내려지면서 부울경 상수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기록적인 폭염과 장기 가뭄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전역에서 녹조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낙동강 하류의 부산 삼락생태공원부터 경남 양산·김해 사이 물금·매리 지점까지 유해 남조류가 급증했고,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야호에도 조류경보가 내려지면서 녹조가 부울경 상수원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삼락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의 선박 계류장 곳곳은 짙은 녹색 알갱이로 뒤덮였고, 현장에서 떠낸 강물도 녹조로 걸쭉하게 변한 모습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2만 개를 두 차례 연속 넘어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공원에는 수상레저 활동과 어패류 채취를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설치됐으며, 평소 카약 체험 등이 활발한 시설은 녹조로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
상류 방향의 물금·매리 지점에서도 녹조 확산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지난 3일 기준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일주일 만에 11배로 늘어나면서 이곳에도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폭염으로 낙동강 수온이 높아지고 가뭄 탓에 유속까지 느려진 점이 남조류 번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특히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남조류가 매우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폭염이 지속될수록 녹조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녹조의 영향은 강변 레저시설을 넘어 지역 식수원으로 번지고 있다. 울산 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회야호에는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삼락생태공원과 물금·매리 지점에 이어 회야호에서도 경보가 내려지면서 부산·울산·경남의 상수원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는 동안 수온과 유속이 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녹조 확산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