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수도권 주민 29명서 녹조 독소 확인
핵심 요약
낙동강권과 수도권 주민 93명의 소변 시료 150건 가운데 34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낙동강권과 수도권의 검출 비율은 각각 23.3%와 21.7%로 비슷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를 환경보건 문제로 다루고 주민의 독소 노출을 줄일 대책을 요구했다.
낙동강 유역뿐 아니라 수도권의 호수와 저수지 인근 주민 소변에서도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93명에게서 확보한 소변 시료 150건을 두 차례 분석한 결과 29명(31.2%)의 시료 34건(22.7%)에서 독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지역은 낙동강권의 고령·대구·부산·창녕·창원과 수도권의 수원 서호저수지·의왕 왕송저수지·평택 평택호 주변이다. 낙동강권에서는 시료 90건 중 21건(23.3%), 수도권에서는 60건 중 13건(21.7%)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검출 물질은 MC-LR 24건, MC-YR 8건, MC-RR 2건이었다. 대표적인 간 독성 물질인 MC-LR은 국제암연구소가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다.
조사 대상은 녹조 발생 수계 인근에서 최근 3주 이상 거주하거나 일한 만 19세 이상 성인이다. 연구는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가 책임졌고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승준 경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서 강물과 농산물, 공기 중 에어로졸, 주민의 콧속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체 조사 결과의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의 소변에 포함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건강에 유해한지를 판정할 국제 기준은 아직 없다. 환경운동연합도 이번 결과만으로 지역별 노출 수준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검출 비율이 낙동강권과 수도권에서 비슷하게 나타난 만큼 인체 노출 위험을 특정 수계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녹조를 수질을 넘어 환경보건 문제로 다루고, 발생 지역 통합관리와 국가 책임 인정, 주민 보호 및 노출 저감 대책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