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예산망 뚫은 ‘유령 위원회’
핵심 요약
실체가 없는 PFIPC가 13억5천만 나이라의 정부 예산을 배정받고 추가 보조금까지 청구한 의혹이 제기됐다. 사무총장을 자처한 아데네이 아데예미 매슈는 위조·사칭 혐의로 2026년 9월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정부 청사와 공식 웹사이트까지 확보한 유령 기관의 등장으로 예산 심사와 행정 감독의 허점이 쟁점이 됐다.
나이지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 외국 개입 촉진위원회(PFIPC)’가 정부 기관으로 행세하며 13억5천만 나이라, 약 95만 달러·13억5천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임무로 내세운 이 조직은 사무실 임대와 장비 구입, 직원 채용에 쓸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로 283억9천만원 규모의 보조금까지 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PFIPC는 실제 정부 부처들이 사용하는 연방정부 청사에 사무실을 두고 공식 웹사이트까지 개설해 정상적인 공공기관처럼 활동했다. 사무총장을 자처한 아데네이 아데예미 매슈는 위조와 사칭 혐의로 2026년 9월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매슈는 페미 그바자비아밀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위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고, 비서실장 측은 이를 부인하며 관련 문서의 서명이 위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실체가 없는 조직이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고 청사와 온라인 공간까지 확보하는 동안 의회와 대통령실의 점검이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졌다. 해양청 태양광 가로등 설치와 지도자 역량 강화, 왕궁 개보수 등 예산 항목도 함께 도마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일부 왕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실이 PFIPC를 알았다면 자금 유용 의혹을 피하기 어렵고, 몰랐다면 행정 감독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티누부 대통령은 재선 캠페인을 앞두고 PFIPC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향후 쟁점은 매슈의 법정 절차와 대통령 비서실장 관련 의혹, 허위 기관에 예산이 편성된 경로를 규명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과거에도 실적이 없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위원회가 세금과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관련 법안 심의 지연으로 정비가 늦어졌다. 이번 사태는 예산 심사와 정부 조직 관리의 투명성, 책임 소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다시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