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전통 발음 살린 ‘나오에로’로 새 출발
핵심 요약
나우루가 자국어 표기와 현지 발음을 반영해 국명을 나오에로 공화국으로 변경했다. 국제전화 코드는 NRO로, 국민 명칭은 데이-나오에로로 바뀐다. 이번 변경은 외국인의 편의로 굳어진 이름 대신 전통적 명칭과 국가 정체성을 되찾는 조치다.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가 국명을 ‘나오에로 공화국’으로 변경했다. 데이비드 아데앙 대통령은 3일 새 이름이 자국어 표기와 현지 발음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발음 편의를 중심으로 굳어진 기존 명칭을 대신해 고유한 언어와 정체성이 담긴 전통적 이름을 공식적으로 되찾은 조치다.
국명 변경에 맞춰 국제전화 코드도 NRU에서 NRO로 바뀐다. 국민을 가리키는 명칭 역시 기존의 ‘나우루안’ 대신 ‘데이-나오에로’로 변경된다. 정부는 지난 7월 3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관련 성명을 게시했으며, 아데앙 대통령은 앞서 1월 의회에 변경안을 내고 국가의 유산과 언어, 정체성을 더욱 온전히 기리려는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 국명인 나우루는 외국인들이 현지 이름을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편의상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명칭은 아니었다. 나오에로 공화국은 인구 약 1만2000명의 작은 산호 석회암 환초 국가다. 투발루와 바티칸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적은 나라로 꼽힌다.
나오에로 공화국은 과거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이후 호주의 관리를 거쳐 1968년 독립했다. 국명과 국제전화 코드, 국민 명칭을 함께 고친 이번 결정은 식민 지배와 외부의 발음 편의 속에서 정착한 이름을 자국어에 맞게 바로잡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