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에 세워진 강일출 할머니 흉상
핵심 요약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나눔의집에서 강일출 할머니 흉상이 공개됐다. 시민들은 흉상을 살펴보고 묵념과 진혼무로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강 할머니는 생전 증언과 그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려왔다.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엿새 앞두고 경기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집에서 ‘2026 경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월 29일 별세한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이 새롭게 공개됐다.
나눔의집 대표이사 세영 스님은 강 할머니를 비롯해 이곳에서 생활하다 생을 마친 피해자들이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기록을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냈다고 되새겼다. 이들의 용기와 외침이 우리 사회와 세계 곳곳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며 그 뜻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앞마당에 세워진 피해자들의 흉상을 사진에 담고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올해 세상을 떠난 강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잃어버린 꿈을 기억하기 위한 진혼무도 펼쳐졌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연에 담겼다.
제막식이 끝난 뒤 강 할머니의 유족들은 나눔의집을 떠나기 전 흉상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무더운 날씨에도 강 할머니의 흉상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 192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강 할머니는 16살 때 중국 만주 지역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2015년에는 중국 상하이 사범대 증언회에서 일본의 만행을 알렸으며, 직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 ‘귀향’ 제작의 모티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