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의 예술과 교유, 38점으로 되짚는다
핵심 요약
국립중앙박물관이 8월 11일부터 김정희의 교유와 예술을 조명하는 주제전을 연다. 보물 ‘불이선란도’는 9월 13일까지 공개되며 미공개 작품 6점도 처음 선보인다. 편지와 서화, 탑본 38점으로 금석학·문예·불교를 아우른 김정희의 관계망을 살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1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연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에 이은 서화실 세 번째 주제전으로, 편지와 서예, 그림, 탑본 등 31건 38점을 통해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을 함께 조명한다. 미공개 작품 6점과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점도 처음 공개된다.
핵심 전시품인 보물 ‘불이선란도’는 9월 13일까지 한 달여 동안 선보인 뒤 ‘함추각 행서대련’으로 교체된다. 난초의 사실적 묘사보다 서예적인 붓놀림을 앞세운 작품으로, 시동 달준에게 주려고 그렸다가 제자 오규일이 가져간 사연도 담겼다. 1856년 71세에 쓴 ‘산호가·비취병 대련’과 해서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해붕대사화상찬’도 함께 전시된다.
처음 공개되는 김정희 작품은 1819년 부친 김노경의 예조판서 임명과 자신의 문과 급제 소식을 알린 편지, 북청 유배 중 발견한 돌화살촉을 고증한 ‘석노시첩’, 제주 유배 때 청나라 문인 오숭량의 그림에 붙인 시를 담은 ‘기유십육도시첩’ 등 3점이다. 주학년의 ‘소동파입극도’도 공개되며, 허련의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와 이하응의 ‘묵란도권’은 기증 이후 처음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는 편지와 일상, 금석학 성과, 문예 교유, 불교와 벗 등 4부로 구성된다. 아내와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가족에 대한 애정과 유배 생활의 고독을 살피고, 통일신라 ‘무장사 아미타불 조성기비 편’으로 비석을 찾아 고증한 과정을 보여준다. 권돈인과 청나라 문인들의 교류, 허련과 이하응으로 이어진 예술적 계승, 최의·해붕·백파 등 승려들과 나눈 교유도 김정희의 성취를 형성한 배경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