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49년 만에 되찾은 친형의 명예
핵심 요약
김정렬의 친형은 1977년 군 복무 중 구타로 숨졌지만 사망 원인은 자살 농약사로 통보됐다. 군의문사 조사를 통해 가해자가 확인되고 사과가 이뤄지면서 유족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했다. 김정렬은 이혼을 계기로 약 1년 10개월간 금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개그맨 김정렬(65)이 군 복무 중 구타로 숨진 친형의 사연과 뒤늦게 이뤄진 명예 회복 과정을 공개했다. 김정렬은 지난 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황기순과 함께 출연해, 가족에게 처음 통보된 사망 원인은 ‘자살 농약사’였지만 이후 조사에서 구타 사망의 진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건은 김정렬이 고등학생이던 1977년에 벌어졌다. 시험을 앞둔 어느 날 저녁, 보고 싶다며 집을 찾은 형은 밤늦게까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이튿날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김정렬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집 앞에는 군용 트럭이 와 있었고, 군 관계자는 형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며 가족에게 고향 주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형은 부대에서 구타를 당해 이미 숨진 상태였다.
어머니는 시신을 직접 확인한 뒤 농약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자 가족은 조사를 신청했고, 그 과정에서 가해자가 확인됐다. 공소시효는 이미 끝난 상태였지만 가해자는 양심선언을 하고 유족 앞에서 사과했다. 가족은 이를 통해 친형의 명예를 회복했으나 유골은 끝내 찾지 못했다.
국가 보상은 가족회의 끝에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형의 목숨을 돈과 맞바꾼다는 오해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 가족의 뜻이었다. 1981년 MBC 개그콘테스트 공채 1기로 데뷔한 김정렬은 독특한 말투와 ‘숭구리당당’으로 1980년대 큰 인기를 얻었다. 전성기에는 하루 1억원을 벌었고 부동산 투자로 현재 강남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술 중독으로 아내와 13년간 별거한 끝에 협의이혼했으며, 이를 계기로 약 1년 10개월째 금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