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 고려대 여자양궁부 창단 지휘
핵심 요약
김수녕 전 국가대표 선수가 고려대 세종캠퍼스 여자양궁부 초대 감독을 맡았다. 고려대는 오는 9월 수시모집을 통해 창단 첫 신입생 선수 3명을 선발한다. 2027년 유니버시아드 출전과 장기적인 국가대표 배출을 목표로 선수단을 육성한다.
‘원조 신궁’ 김수녕 전 국가대표 선수(55)가 내년 창단하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여자양궁부의 초대 감독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지 30여 년 만에 모교로 돌아온 그는 지난 3일 임명장을 받았다. 기존 선수단이 아닌 새로운 팀을 처음부터 꾸려야 하는 만큼 올림픽에 출전할 때와 같은 무게로 감독직을 받아들였다.
선수 은퇴 후에도 김 감독은 양궁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공주들을 10년 동안 지도했고, 귀국한 뒤에는 경기 오산의 양궁 체험시설에서 일반인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쳤다. 다만 하나의 선수단을 책임지고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얻기 어려운 창단 감독의 기회를 맡은 만큼 선수들의 현재 기록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에서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2011년 세계양궁연맹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여자 양궁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중학생 때는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한 서향순과 김진호 등의 대형 포스터를 보며 자세와 힘의 배분을 스스로 분석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는 쏟아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 속에서도 자신의 동작에 집중했고, 화살을 보낸 뒤에는 결과에 매달리지 않은 채 다음 발을 준비했다.
1993년 은퇴한 김 감독은 6년 뒤 양궁 장비 성능 시험을 계기로 다시 활을 잡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2000 시드니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복귀를 완성했다. 고려대는 오는 9월 수시모집에서 여자양궁부의 첫 신입생 선수 3명을 선발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피해야 할 일을 구분해 지도하고, 각자의 의지와 목표를 조율할 방침이다. 단기 목표는 2027년 유니버시아드 출전이며, 장기적으로는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배출을 겨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