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봉의 춤 6편, 140명 군무로 되살아난다
핵심 요약
김백봉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공연이 다음 달 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약 140명의 무용수가 ‘화관무’와 ‘부채춤’ 등 대표작 6편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김백봉이 남긴 예술 철학과 시대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조명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무용수 2000명의 군무로 펼쳐진 ‘화관무’의 창작자 김백봉(1927~2023)을 기리는 탄생 100주년 공연이 마련된다. 김백봉춤보전회는 다음 달 9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김백봉, 신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루다’를 열고, 그의 춤을 계승한 무용수 약 140명과 함께 대표작 6편을 선보인다.
무대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부채춤’과 ‘화관무’를 비롯해 산조춤 ‘청명심수’, 선형미를 강조한 ‘선의 유동’, ‘장고춤’, ‘광란의 제단’이 오른다. 김백봉의 춤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인 ‘청명심수’는 하늘의 맑고 밝은 기운을 통해 영혼이 정화되는 과정을 담았다.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김백봉의 차녀이자 김백봉춤보전회 회장인 안나경이 연출에 참여한다.
김백봉은 한국 근대 무용을 이끈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로, ‘부채춤’과 ‘화관무’ 등 600여 편을 창작하며 한국 신무용의 기반을 다졌다. 한삼과 긴소매가 이어지는 춤사위로 태고의 태평성대를 표현한 ‘화관무’는 1947년 독무로 초연된 뒤 규모를 넓혀 서울올림픽에서 2000명이 함께 추는 군무로 발전했다.
그는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연 뒤 1992년 경희대 교수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제자들을 길러 후대에 춤을 전하는 일에도 힘을 쏟았고, 2005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남겨진 작품의 형태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담긴 예술 철학과 시대정신을 오늘의 무대 감각으로 되살려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