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부터 AI까지…아세안 60년 앞둔 외교전
핵심 요약
한국이 아세안 창설 59주년 행사에서 김밥과 한국식 치킨을 앞세워 문화 외교를 펼쳤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역외 국가들도 음식과 문화를 내세워 약 7억명 규모의 아세안에 존재감을 알렸다. 아세안의 핵심 의제는 에너지·식량·공급망·디지털 전환·AI까지 넓어지고 있다.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 청사에서 창설 59주년을 기념하는 아세안 데이와 푸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철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부부는 한옥을 배경으로 꾸민 한국 부스에서 김밥과 한국식 치킨을 방문객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약 7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한국의 문화 외교가 음식 축제 현장에서 펼쳐졌다.
공식 행사 뒤 시작된 축제에는 아세안 회원국 대표와 외교단, 관련 기관, 파트너들이 몰려 청사를 가득 메웠다. 미국은 성조기와 대표부 문장을 내걸고 우피 파이 등 미국식 디저트를 선보였고, 일본도 별도의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 한복과 한옥, 음식으로 시선을 끈 한국을 비롯해 역외 국가들이 저마다 문화적 상징을 앞세우며 아세안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세안은 1967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5개국이 출범시킨 뒤 지난해 동티모르의 정회원 합류로 11개국 공동체가 됐다. 올해 행사는 11개 회원국이 처음 함께 맞은 아세안 데이였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은 공동체의 포용성과 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역외 분쟁, 공급망 재편, 식량·에너지 가격 충격, 홍수와 가뭄 등 복합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의장국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중동 사태와 기후변화,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인공지능의 급속한 부상을 주요 변화로 짚었다. 아세안의 의제는 역내 평화와 경제 통합을 넘어 에너지·식량·공급망·디지털 전환·AI로 확장되고 있다. 창설 60주년인 2027년 의장국을 맡는 싱가포르는 이미 준비에 착수했으며, 소비시장과 공급망 거점, 디지털 성장시장으로 달라진 아세안을 둘러싼 주요국의 경쟁도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