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압력에 흔들린 나비 서식지도
핵심 요약
세계 105개국·지역에서 나비 1,758종의 분포 변화가 확인됐다. 이동 요인을 분석한 352종 가운데 278종에서 기후변화나 극한기상이 연관 요인으로 나타났다. 관측이 부족한 열대지역의 장기 조사망 확충과 변화한 서식 범위를 반영한 보전정책이 요구된다.
전 세계 105개국·지역에서 나비 1,758종의 서식 범위가 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15개 언어로 작성된 연구 567편의 분포 이동 기록 6,182건과 49개국 전문가 68명의 평가를 통합한 결과다. 학계에 등재된 나비 1만9,327종 중 지금까지 이동이 포착된 종은 약 10%다.
변화 유형별로는 서식 범위를 넓힌 종이 1,427종, 범위가 줄어든 종이 480종, 서식 고도가 달라진 종이 381종이었다. 이 가운데 409종은 두 가지 이상의 유형에 함께 포함됐다. 이동 요인을 분석할 수 있었던 352종 중 278종, 79%에서 기후변화나 극한기상이 연관 요인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수치는 전체 이동의 79%가 두 요인만으로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종과 지역에 따라 변화의 배경도 달랐다. 독일의 크랜베리 프리틸러리는 이탄습지 배수로 기존 서식지를 잃었고, 루마니아의 다뉴브 클라우디드 옐로는 농업 집약화와 함께 분포가 축소됐다. 브라질의 고다르티아나 비세스는 기온 상승 속에 리우데자네이루주와 바이아주에서 상파울루주까지 영역을 넓혔다. 분포가 확장된 종은 전체의 약 80%였지만, 개체 수 증가나 생존 여건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 소규모 개체군이 덜 적합한 환경으로 밀려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대륙별 결과에는 실제 이동 양상뿐 아니라 관측망의 격차도 반영됐다. 유럽과 북미는 장기 자료가 비교적 잘 축적된 반면 중앙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아마존 등 열대지역은 기록이 크게 부족하다. 연구진은 변화하는 서식 범위를 보전정책에 반영하고 국제 공조로 열대지역 장기 관측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호주 모나시대 샤완 차우두리 박사는 나비의 큰 분포 변화가 생태계 전반에서 중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