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만든 여름 패션…버뮤다팬츠·레인부츠 판매 급증
핵심 요약
길어진 폭염과 집중호우로 버뮤다팬츠와 기능성 패션 수요가 급증했다. 무신사 내 버뮤다팬츠 검색량이 75% 증가하고, 주요 브랜드 판매량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기후 변화가 여름 패션 트렌드와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길어진 폭염과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올여름 패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버뮤다팬츠가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레인부츠와 방수 가방 등 날씨에 대응하는 기능성 패션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7월 들어 '버뮤다 반바지'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고, '여름 버뮤다'는 60%, '버뮤다 스웻팬츠'는 37% 각각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버뮤다팬츠 누적 판매량은 지난 10일 기준 19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18% 이상 늘었다. 스파오의 버뮤다팬츠 물량 소진율은 90%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상승했고, 미쏘의 최근 3개월간 버뮤다팬츠 매출도 13% 증가했다. LF의 헤지스는 여성 데님 버뮤다팬츠 물량을 20% 늘렸고, 이달 매출이 80% 급증했다. 에잇세컨즈는 다양한 소재의 버뮤다팬츠를 출시해 일부 품절됐으며, 보브는 버뮤다팬츠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9일로 1970년대(8일)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 횟수도 10회에서 31회로 증가했다. 이랜드월드는 스콜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바지 밑단이 젖지 않는 버뮤다팬츠가 실용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꾸안꾸' 트렌드와 함께 셔츠나 재킷과 매치해 출근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브랜드가 컬렉션에 버뮤다팬츠를 선보였고, 저스틴 비버, 젠다이아, 에스파 카리나 등 셀럽들이 착용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재조명받았다.
기후 변화는 장마철 패션 아이템 시장도 키우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는 레인부츠, 우양산, 레인 판초, 생활방수 가방 등 '애니웨더' 라인을 강화하고 물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LF의 킨 브랜드 샌동화(샌들+운동화)인 하이퍼포트와 제라포트의 6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5%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