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수 커진 프로야구, 일정 운용 시험대
핵심 요약
기상 악화와 폭염이 겹치며 KBO리그의 경기 취소와 일정 순연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폭염 취소는 2015~2022년 10경기에서 2023년 한 해 10경기로 급증했고, 최근 시즌의 순연 경기 수도 늘었다. 여름 휴식기와 엔트리 확대, 청라돔 활용, 경기 시각 조정 등 다양한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장마와 태풍, 국지성 호우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KBO리그의 일정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해마다 경기 진행을 가로막는 기상 변수가 잦아진 데다 무더위가 정규시즌 후반까지 이어지면서, 선수 보호와 정상적인 리그 소화를 함께 고려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올해 5월까지 폭염을 이유로 취소한 경기는 4경기다. 폭염 취소 규정이 도입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해당 사례는 모두 10경기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한 해에만 10경기로 늘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6경기가 폭염으로 열리지 못했다. 우천 취소를 포함한 시즌당 순연 경기 역시 2016~2020년 평균 54.2경기에서 2021~2025년 75.4경기로 증가했다.
취소된 경기는 정규시즌 막판에 다시 편성되는 경우가 많아 일정이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빡빡한 잔여 일정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 부담을 키운다. 이에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혹서기를 피하는 여름 휴식기 도입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엔트리 확대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지만, 12년째 유지된 팀당 144경기 체제에서는 충분한 휴식일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혹서기 중립 경기나 폭염 영향을 덜 받는 청라돔구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청라돔구장은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소 경기를 줄이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각을 늦추거나 9월 이후 더블헤더 편성을 확대하고, 올스타 휴식기를 8월 초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KBO는 지난 6월 구단 단장들이 참여한 대책 회의에서 관련 의견을 수렴했으며, 우선 폭염 시 경기 운영 지침을 정비한 뒤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