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생수 50만병, 강릉 생활용수로 되살린다
핵심 요약
지난해 강릉에 기증된 생수 중 남은 50만병이 정수 과정을 거쳐 수돗물로 재사용된다. 유통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생수 약 1천t은 홍제정수장의 침전지·여과지·정수지를 통과한다. 강릉시는 폐기나 관광객 배부 대신 기증 취지를 살리는 생활용수 전환을 선택했다.
지난해 가뭄을 겪은 강릉에 기증된 2ℓ 생수 약 50만병이 정수 처리를 거쳐 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로 전환된다. 강릉시는 이달 1일부터 생수병을 하나씩 개봉해 홍제정수장 침전지에 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사용되는 물량은 약 1천t으로, 유통기한을 한 달가량 남겨둔 제품들이다.
홍제정수장은 저수량 1천432만t 규모의 오봉저수지에서 공급받은 물을 처리하는 강릉의 주요 정수시설이다. 투입된 생수는 침전지와 여과지, 정수지를 차례로 거치며 안전한 수돗물로 처리된다. 지난해에는 소방차와 군용 탱크로리, 민간 살수차,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해군 함정까지 정수장 물 공급에 동원됐지만 병에 담긴 생수를 직접 부어 활용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뭄 당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단체, 개인이 강릉에 보낸 생수는 2ℓ 제품 기준 850만병, 총 1만7천t에 달했다.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물량을 배부하고도 50만병가량이 남자 강릉시는 봄과 여름에 가뭄이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를 보관했다. 그러나 통상 1년인 유통기한이 다가오면서 남은 물량의 처리 방안을 다시 마련해야 했다.
여름 휴가철 강릉을 찾는 관광객에게 남은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제공한 뒤 예상하지 못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시행하지 않았다. 폐기 대신 재정수를 선택한 데에는 기증 취지를 시민을 위한 물로 이어가려는 판단이 반영됐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일 오후 3시 기준 77.1%로, 평년 66.4%의 116.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