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활용, ‘업무 위임’ 중심으로 재편
핵심 요약
기업용 AI가 업무 지원을 넘어 복잡한 과업을 직접 실행하는 단계로 이동했다. 상위 10% 기업의 1인당 출력 토큰은 일반 기업보다 8.3배 많았다. 스킬·플러그인과 내부 시스템의 결합 정도가 기업 간 활용 격차를 키웠다.
기업용 AI의 역할이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 같은 개별 업무 지원에서 파일 수정과 다단계 절차를 직접 처리하는 실행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오픈AI가 13일 공개한 글로벌 기업 AI 활용 보고서 ‘엔터프라이즈 시그널’에는 지난 6월 기업 고객의 전체 출력 토큰 가운데 에이전트형 제품 코덱스의 비중이 6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잡하고 장시간 진행되는 작업일수록 연산량이 많다는 특성을 감안해도 기업의 도입 목적이 실질적인 업무 위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를 적극적으로 쓰는 기업과 일반 기업의 활용량 차이도 빠르게 확대됐다. 월간 사용량 상위 10%인 ‘프런티어 기업’은 활성 사용자 1인당 출력 토큰이 중간 수준 기업의 8.3배로, 지난 1월 2.6배에서 반년 만에 세 배 넘게 벌어졌다. IT 산업의 격차는 11.7배로 가장 컸다. 프런티어 기업의 주간 활성 사용자 가운데 플러그인 이용자는 21%로 일반 기업의 9%를 웃돌았고, 스킬 사용률도 각각 19%와 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오픈AI 내부 직원의 주간 플러그인 활용률은 95%였다.
격차의 배경에는 모델 접근 여부보다 조직의 데이터와 업무 맥락, 내부 도구를 연결하는 고급 기능의 활용 정도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전트형 AI는 기존 개발 조직을 넘어 지식 노동 분야로도 확산했다. 2월 이후 주간 활성 코덱스 사용자는 법무 분야에서 108배 늘었고, 영업과 채용은 각각 41배, 마케팅은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지니어링 분야의 증가 폭은 5배로, 비개발 직군에서 나타난 성장세보다 낮았다.
메시지 1000만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챗GPT는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용도가 중심이었지만, 에이전트형 AI 메시지에서는 코딩과 시스템·에이전트 운영이 75%를 차지했다. 단순한 대화 도구를 넘어 팀 단위의 실제 과업을 수행하는 수단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진 모습이다. 직급별로는 저연차 직원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AI 활용을 통한 생산성 비교우위도 저연차 노동자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