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수·수익성 약진…현대차와 격차 축소
핵심 요약
기아가 7월 국내 판매와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현대차를 앞섰다. RV와 보급형 전기차의 판매 호조로 두 회사의 누적 판매 격차가 35만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신차 세대교체와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기아가 7월 국내에서 5만4604대를 판매해 4만8113대에 그친 현대차를 제치고 월간 내수 1위에 올랐다. 수출을 포함한 7월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 31만8454대, 기아 29만8037대로 현대차가 여전히 앞섰다. 두 회사 모두 판매량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만큼 국내 순위와 전체 실적에는 차이가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Y와 중국 비야디 돌핀이 BMW·벤츠를 밀어내고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국내 36만4826대, 해외 192만1728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이상, 3% 이상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도 5%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각각 9%, 3%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4% 넘게 늘었다. 지난해 7월까지 55만대 이상이던 두 회사의 누적 판매 격차는 올해 35만대로 좁혀졌다. 매출은 판매 규모가 큰 현대차가 앞서지만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기아가 우위를 보였다.
기아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00억원과 2조6000억원으로, 현대차 자동차 부문의 1조8000억원과 2조원을 웃돌았다. 제품별로는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가 팰리세이드·싼타페보다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7월까지 판매 순위 상위 4개 모델은 쏘렌토, 모델Y, 카니발, 스포티지였고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가 뒤를 이었다. RV 상품 구성이 내수 판매와 수익성 차이를 만든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에서도 기아의 보급형 EV 시리즈가 판매를 늘렸다. 7월까지 국내에서 EV3는 2만1898대, EV5는 1만9399대 팔린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2만7747대였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테슬라가 인기를 끈 가운데 기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세단·RV·전기차의 세대교체와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예고했다. 플랫폼과 기술을 공유하는 두 회사의 경쟁은 상품 기획과 생산 유연성이 실적을 가르는 양상을 보여주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에도 자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