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생산성 낮추고 물가 밀어 올린다
핵심 요약
폭염이 노동 생산성을 낮추고 농산물과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복합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6월 평균기온은 26.8도였고 열대야일수는 9.7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고온 대응 품종과 스마트팜, 현장 냉방시설 및 작업시간 조정 등 장기 대책이 요구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8.9일로 다섯 번째, 열대야일수는 9.7일로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1970년대 초반 10년의 8.3일보다 2.2배 늘었다. 한국은행은 폭염이 집중되는 3분기의 노동생산성이 2020년대 들어 2010년대보다 약 0.1%포인트 낮아졌으며,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0.04%포인트의 하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 현장의 작업시간 제한과 근로자의 작업속도 저하, 농축산물의 생육·품질 악화가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폭염은 소비를 일부 늘리더라도 경제 전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냉방기기와 음료 판매, 일부 관광지와 휴양지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냉방비 지출이 다른 소비를 제약하고 야외 활동 감소가 관련 업종의 매출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폭염이 평년보다 하루 더 발생하면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폭염이 한 달 더 이어지면 1년간 농산물가격은 2%, 전체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할 수 있다. 극단적인 폭염 충격의 물가 영향은 24개월 이상 지속됐고, 충격 규모가 상위 5%에 해당하면 물가 압력이 0.56%포인트까지 커졌다. 기후변화가 이어질 경우 국내총생산 손실 가능성은 2050년 1.8%, 2100년 21%로 제시됐다.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과 스마트팜 확대, 냉방·휴게시설 확충, 건설·물류 노동자의 작업시간 조정 등 구조적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