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가뭄까지…전국서 온열질환·농축수산 피해 확산
핵심 요약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뭄으로 농축수산업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9명 포함 1천557명이며, 고령자와 야외 작업장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각 지자체는 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모두 1천557명에 달한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야외 작업장에서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부산에서는 온열질환 관련 119 출동이 6건 발생했으며, 환자 4명이 70대 이상 고령자였다. 동래구에서는 혼자 사는 80대 여성이 집 안 에어컨과 선풍기가 모두 고장 난 상태에서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광명시 버스정류장에서 90대 여성, 이천시 주택 마당에서 80대 여성이 각각 열사병 증세로 이송됐다. 야외 작업장에서는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잔디를 옮기던 60대 조경 작업자와 양주시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휴식 중이던 60대 근로자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염에 강수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 밀양·양산·의령 등 3곳에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내려졌으며, 밀양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42.7% 수준인 33.2%에 그쳤다. 경북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58.2%로 평년 71.6%를 밑돌았고, 전북지역 2천15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8.1%로 평년 72%보다 낮았다. 가축 피해도 빠르게 불어나 경북에서는 닭 7만4천318마리와 돼지 6천12마리 등 8만330마리가 폐사했으며, 전남에서는 하루에만 3만7천345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일부 양식어가에서는 고수온으로 넙치 7만5천마리가 폐사해 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폭염과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가뭄대책사업비 지원을 요청했고, 경북 포항시는 긴급예산 6천500만원을 투입해 하천 굴착과 다단양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는 섬진강댐 동진농업용수 공급량을 조정하고 저수지 간 용수 연계를 추진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 서부·중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창녕에는 폭염중대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