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가뭄에 영국 2700만명 물 사용 제한
핵심 요약
잉글랜드의 7월 강수량이 1836년 이후 최저 수준인 6.5㎜를 기록했다. 런던을 포함한 7개 지역에서 약 2700만명을 대상으로 호스 사용 제한이 시행됐다. 하루 28억7000만ℓ에 이르는 수도관 누수와 제한 대상의 예외 규정이 형평성 논란을 키웠다.
영국이 1976년의 극심한 가뭄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물 부족에 직면했다. 잉글랜드의 7월 강수량은 6.5㎜로 평년의 10%에 그쳤다. 이는 1836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며, 종전 최저치였던 1911년의 13.4㎜와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가뭄 피해가 집중된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강수량이 1.5㎜까지 떨어졌다.
영국 환경청은 지난달 29일 런던을 포함한 7개 지역을 가뭄지역으로 지정하고 하천과 지하수의 취수량을 통제하는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1991년 수자원산업법에 근거한 호스 사용 제한도 시행됐다. 수돗물로 정원의 화초에 물을 주거나 세차하다 적발되면 최대 1000파운드, 약 191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영국 인구 약 6900만명 가운데 약 2700만명이 제한 지역에 거주한다.
가뭄이 대략 5년 주기로 반복되는 영국에서는 물을 아끼려는 생활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설거지한 물을 변기에 다시 쓰거나 목욕물을 시든 잔디에 뿌리고, 세차하지 않은 차량을 절수 실천의 상징처럼 여기는 모습이다. 일부 주민은 정원에서 호스를 사용하는 사례를 찾아 신고한다. 그러나 2010년 홍수·수자원관리법이 골프장과 사립학교 운동장, 전문 세차장을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커졌다.
노후 수도관에서 사라지는 물은 개인의 절수 노력보다 훨씬 큰 문제로 지목됐다. 민영 수도회사 관망에서 하루 동안 누수되는 수돗물은 28억7000만ℓ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115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는 호스 사용 제한으로 절약되는 물의 5배에 달한다. 민영화 이후 급여와 배당금은 늘어난 반면 관망 투자는 부족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가뭄 대응 법제의 예외 조항과 수도시설 관리 체계를 함께 손질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