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D램값 상승…마이크론 실적도 촉각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 상승 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음 달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기 공급 계약과 AI 수요 변화가 메모리 업체의 호황기 이익 규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상승 폭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업황에 놓인 미국 마이크론도 다음 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D램 가격과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메모리 3사의 수익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약 30% 상승해 예상치 39%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40% 넘게 올랐으나 전망치 48%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제품 가격이 기대만큼 뛰지 않으면 실제 이익도 시장 예상보다 낮아지고, 이를 토대로 형성된 주가의 저평가 매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가격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상승 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고객사와 수년간 물량과 단가를 미리 정하는 장기 공급 계약이 꼽힌다. 이런 계약은 불황기에 실적을 지탱하지만 호황기에는 단가 상승에 따른 이익 확대를 제한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D램 매출의 20%, 낸드플래시 매출의 약 3분의 1을 장기 계약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앞서 6월 10일 HBM4 36GB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출하했다.
AI 수요도 실적을 가를 변수다. SK하이닉스의 지난 분기 HBM4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어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사는 하반기 생산 확대 계획을 밝혔다. 장기 계약은 메모리 가격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호황기의 최대 이익을 낮출 수 있다. 계약으로 미래 수요가 앞당겨지면 이후 신규 주문이 줄어 이익 감소 흐름이 길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