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늘자 강남권 아파트값 약세
핵심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열흘 사이 4.5% 늘었고 주요 한강변 지역의 상승 폭도 줄었다.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중랑·성북·서대문구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집값이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가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세 부담을 줄이려는 집주인들이 기존 호가보다 낮은 매물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3일 이후 시장 움직임이 가격 통계에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공개한 8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0일 기준 강남구 매매가격은 전주 0.01% 상승에서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초구 역시 직전 주 0.02%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0.04% 내렸다. 송파구는 상승률이 0.15%에서 0.12%로, 강동구는 0.18%에서 0.13%로 각각 축소됐다.
강남권뿐 아니라 주요 한강변 지역에서도 오름폭이 둔화했다. 용산구 상승률은 0.18%에서 0.12%, 마포구는 0.39%에서 0.20%, 성동구는 0.16%에서 0.14%, 광진구는 0.11%에서 0.1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 0.26%에서 0.21%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12일 6만4082건으로 세제개편안 발표 전날인 2일의 6만1271건보다 4.5% 증가했다. 압구정동에서는 고령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피하려 기존 호가보다 5억~6억원 낮춘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급매물을 기다리며 거래를 미루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반면 세제개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15억원 미만 아파트 지역은 강세를 이어가 중랑구 0.46%, 성북구 0.43%, 서대문구 0.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