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뒤 한국 증시 재평가…코스피 목표 9000
핵심 요약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올리고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제시했다. 최근 급락은 실적 훼손보다 레버리지 ETF와 신용거래 등 차입 투자 청산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와 산업재·방산·금융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한 단계 올리고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제시했다. 다니엘 블레이크가 이끄는 전략팀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져 한국 주식을 다시 매수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이 목표치는 보고서 작성 당시 지수와 비교해 약 36%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다.
최근 증시 급락은 기업 실적 악화나 성장 전망의 훼손보다는 차입 투자 청산에서 비롯된 기술적 조정으로 분석됐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헤지펀드의 차입 투자,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에서 손실이 확대되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진단이다. 이들 차입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은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부채를 활용한 투자가 상당 부분 해소된 뒤에는 기업 실적과 업황이 주가 흐름을 다시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인공지능 분야의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재매수 대상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종목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외에는 조선·기계·건설 등 산업재와 방산, 금융 업종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차입 투자 청산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모건스탠리가 산정한 코스피의 단기 예상 범위는 5500에서 1만500으로, 상승 전망과 별개로 당분간 지수의 움직임이 넓은 구간에서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