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에 좁아진 국민연금 국내주식 운용 폭
핵심 요약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급증하면서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할 여력이 제한됐다. 코스피 조정으로 추정 비중은 약 24.5%까지 낮아져 전략적자산배분 허용 범위에 진입했다. 시장 안정과 하락장 대응 여력을 함께 확보하는 자산 운용이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이 7월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다시 시작했지만, 증시의 급격한 등락으로 자산 재배분 부담이 커졌다.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하락장을 맞아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5월 말 기금 평가액은 1848조7000억원이며, 국내 주식은 543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26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5월 말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106.76%를 기록했고, 전체 기금 수익률도 26.18%에 달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연간 목표인 20.8%를 넘어 전략적자산배분 허용 상단 26.8%와 전술적자산배분 범위를 합친 28.8%까지 웃돌았다. 국민연금은 대규모 매도가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고려해 리밸런싱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미뤘다.
리밸런싱이 재개된 7월에는 코스피 급락으로 국내 주식 비중도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7.91% 상승했지만 5월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았다. 5월 말 평가액에 지수 변동률을 단순 적용한 국내 주식 가치는 약 423조원이다. 다른 자산 가치가 그대로였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기금 내 비중은 약 24.5%로, 목표치보다는 높지만 전략적자산배분 허용 범위에는 들어온다.
상승기에 비중을 줄이지 못한 결과 하락장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살 여지가 줄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신디 박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자산 배분 비중이 현실적인 한계에 가까워져 기관의 추가 수급 지원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수익률뿐 아니라 시장 안정이라는 공공성도 고려해야 한다. 당시 매도를 진행했다면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시장 충격을 낮추면서 하락장 대응 여력을 확보할 운용 방안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