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위 가른 비은행 수익력
핵심 요약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모두 전년보다 확대됐다. KB금융이 비은행 비중 44%와 순이익 3조8845억원으로 각각 선두를 차지했다. 증권·보험·자산운용과 디지털 사업을 둘러싼 인수합병 및 투자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제히 전년보다 커졌다. 비은행 기여도는 KB금융 44%, NH농협금융 39.7%, 신한금융 35.4%, 우리금융 22.3%, 하나금융 18.8% 순이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변화로 은행 이자이익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증권·보험·자산운용 부문의 실적이 그룹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3조8845억원으로 선두를 지켰고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해 증권·보험·카드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며 증권의 순이익 기여도는 21%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 손익은 6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5% 증가했고, 보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1조7791억원의 순이익으로 5대 금융 가운데 4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이 9652억원으로 107.5% 급증한 점이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농협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이듬해 기존 증권사와 합쳐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1조609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은행 기여도가 전년 동기의 3배 이상인 22.3%로 높아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했고, 우리투자증권에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나금융은 순이익 2조4029억원을 냈으며 비은행 비중은 5개 그룹 중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말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 더해 두나무 지분 투자 등 디지털·신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 실적만으로 그룹 간 격차를 벌리기 어려워지면서 보험·증권·자산운용·디지털 사업의 성과가 전체 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커졌다. 하반기 이후에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