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 AI 인프라·부동산서 돌파구
핵심 요약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바이아웃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KR·베인캐피탈·한앤컴퍼니는 국내 부동산 조직과 운용 역량을 보강했다. 블랙스톤과 EQT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멀티에셋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경영권 인수에 집중하던 투자 방식을 바꾸고 부동산과 인프라 등 실물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와 인수·합병 시장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자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를 새 성장 축으로 삼았다.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국내 조직을 보강하며 물류센터와 오피스, 데이터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KR은 2024년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을 세우고 국내 부동산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대형 물류센터 매물인 아레나스 양지 입찰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베인캐피탈은 오크트리캐피탈 한국 대표를 지낸 변희석 상무를 영입했다. 한앤컴퍼니도 하인즈코리아 이형섭 대표를 영입해 약 5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부동산 펀드의 투자·운용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실물자산 확대의 배경에는 바이아웃 시장의 수익성과 회수 여건 악화가 있다. 높은 금리로 인수금융 비용이 불어난 가운데 기업가치 수준이 낮아지고 거래까지 줄면서, 투자 기업을 매각해 수익을 거두는 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엑시트 기간이 길어진 운용사들은 바이아웃 외 자산군을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블랙스톤의 데이터센터 플랫폼 자산가치는 올해 2분기 1850억달러,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 운용자산은 900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데이터센터 공모 상품 BXDC도 출시했다. EQT의 AI 인프라 전략은 출범 3개월 만에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 94억달러를 확보했고, 엣지코넥스를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0억유로를 투자하고 170억유로를 회수했다. 바이아웃과 인프라, 부동산, 크레딧, 세컨더리, 에버그린 펀드를 결합하는 멀티에셋 전략이 확산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신재생에너지 투자 경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