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망,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선점 경쟁
핵심 요약
글로벌 카드·결제 기업들이 인수와 서비스 확대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와 삼성전자도 하이브리드 결제, 기술 검증, 삼성월렛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 제도화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글로벌 카드·결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송금망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비자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픈USD와 토큰화 예금, 인공지능 상거래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프리랜서 보수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하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제로해시와 함께 가맹점의 사전 예치금 수령 기능도 비자 다이렉트에 추가했다. 여러 코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해 고객의 안전한 대규모 이용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마스터카드는 8월 3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BVNK 인수를 마쳤다. 지분가치 15억 달러와 실적 연동 지급금 3억 달러를 합친 거래 규모는 최대 18억 달러, 약 2조5000억원이다. 스트라이프도 2024년 기업과 개발자의 결제·송금 연동을 지원하는 브리지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페이스X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스타링크 판매대금 송금에 브리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멕시코 달러앱은 급여 결제 등에 이 기술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KB국민카드가 전자지갑의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사용하고 부족한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특허를 출원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솔라나와 결제 기술도 검증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법정화폐 결제망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연결 가능성을, KB국민카드는 실제 가맹점에서의 구현 여부를 점검 중이다. 삼성전자는 7월 22일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월렛이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화폐를 지원하도록 금융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현재 약 3000억 달러, 약 423조원에서 향후 3조~5조 달러, 약 70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법제화 논의가 시작된 뒤 10여 건의 법안과 여러 차례 토론회가 이어졌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입법이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았다. 정부가 연내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을 공식화한 가운데 제도 정비가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통 금융망과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초기 단계에 접어든 만큼 결제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