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재상승에 8월 금리 결정 촉각
핵심 요약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는 2.6%로 확대됐다. 2분기 실질 GDP가 예상보다 강한 0.6% 성장률을 기록해 수요 측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 하락 등을 근거로 한 동결 전망도 맞서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을 웃돌면서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이 주요 시나리오로 떠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5월 3.1%, 6월 3.2%에서 둔화했으며,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석유류 오름세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내구재 가격 상승으로 2.6% 올라 6월의 2.5%보다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압력으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물가 경계감을 키운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이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1분기의 1.8% 성장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해 한국은행의 5월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관련 기업의 고액 성과급에 따른 임금 상승이 수요 경로의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헤드라인 물가보다 근원물가의 움직임에 정책 판단의 무게를 두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각각 3.3%, 3.4%까지 오르고 연간 근원물가도 2.8∼3.0%에 머물 수 있어 이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30일 장중 1,418.0원까지 하락한 뒤 1,430원 안팎을 유지하고 생활물가 압력도 완화돼, 8월에는 동결하고 10월이나 11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