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날씨에 흔들리는 무등산 수박 농사
핵심 요약
광주 북구 무등산 수박 노지 농가가 지난해 집중호우와 올해 폭염으로 2년 연속 수확 감소를 겪고 있다. 100여 주를 키운 문용덕씨의 올해 예상 수확량은 최대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40여 통이다. 올해 무등산 수박은 12일부터 10월까지 금곡동 공동직판장에서 판매된다.
광주 북구 금곡동의 무등산 수박 농가들이 12일 출하를 앞두고 막바지 수확에 들어갔다. 노지에서 100여 주를 재배한 문용덕(62)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량이 40여 통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출하할 수 있는 수박은 한 통에 10㎏을 훌쩍 넘겼지만, 밭 곳곳에는 올여름 폭염을 견디지 못해 줄기가 마르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열매가 남았다.
출하가 늦은 무등산 수박은 여름철 기상 여건을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 지난해 여름 426.4㎜의 집중호우가 재배지를 덮친 데 이어 올해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질 정도의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 여건이 양호하더라도 100주에서 거둘 수 있는 수박은 최대 70~80통 수준이다. 노지 수박은 당도와 품질이 뛰어나지만 변화가 큰 날씨 속에서 수확 단계까지 키워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농가 대부분은 노지 대신 하우스 재배로 전환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폭우와 폭염의 영향이 시설 내부까지 미치면서 크기와 품질을 고르게 유지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고,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었다. 문씨는 무등산 수박의 명맥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농사를 놓기 어렵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등산 수박은 과거 임금에게 올리던 진상품으로, ‘푸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무등산 중턱의 안개와 이슬, 비옥한 토질 속에서 자라며 한 통을 심기 위해 지름 1m, 깊이 1.2m 이상의 구덩이를 파야 한다. 청록색 껍질에 줄무늬가 없고 씨의 머리 부분만 검으며, 일반 수박보다 2~3배 커 최대 30㎏에 이른다. 올해 물량은 12일부터 10월까지 금곡동 공동직판장에서 판매되며, 첫날 출하기원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