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아일랜드 도로 복구 제동…설계비 1억원 제외
핵심 요약
순천시의회가 그린 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원을 추경안에서 삭감했다. 동천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공청회와 시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간 존치와 도로 복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순천시의회가 그린 아일랜드를 다시 도로로 바꾸려던 순천시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는 13일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시가 편성한 그린 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도로 복구를 위한 설계 절차는 당장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시의회는 그린 아일랜드와 맞닿은 국가하천 동천에 대한 용역이 마무리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청회와 시민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봤다. 원상복구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관련 조사 결과와 시민 여론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린 아일랜드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성됐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강변로 8.9㎞ 가운데 1㎞ 구간의 통행을 막고 흙을 덮은 뒤 잔디를 심어 도심 공간으로 바꿨다. 순천시는 당초 박람회가 끝나면 이곳을 4차선 도로로 되돌릴 계획이었지만, 주민 만족도가 높다는 점 등을 검토해 복구 방침을 실행하지 않았다.
민선 9기 출범과 시장 교체 이후 순천시는 절차상 하자를 지적한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근거로 원상복구를 다시 추진했고, 이번 추경안에 설계비를 넣었으나 시의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심 명소를 유지해야 한다는 아쉬움과 강변로 운전자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기대가 맞서면서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의회는 설계비를 제외한 뒤 이전 추경보다 약 634억원 늘어난 총 1조8천2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