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 거울, 야간 조명과 기후 조절 실험대로
핵심 요약
에아렌딜-1이 저궤도에서 대형 거울로 야간 지상을 비추는 시험을 추진한다. 우주 거울은 태양광 발전과 재난 구조뿐 아니라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 조절에도 활용될 수 있다. 생태계 교란과 우주 쓰레기 충돌, 기후 변화, 국제 갈등, 천문 관측 방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우주에서 태양빛을 반사해 밤의 지상을 밝히는 기술이 시험 단계에 들어간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우주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털의 첫 시험 위성 ‘에아렌딜-1’ 발사를 승인했다. 위성은 지상 약 625㎞의 저궤도에서 한 변이 약 18m인 거울을 펼친 뒤, 반사광으로 지름 약 4.8㎞ 범위를 비추는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기술의 성패는 빠르게 움직이는 위성과 자전하는 지구 사이에서 거울 각도를 정밀하게 유지하는 데 달렸다. 초속 7~8㎞로 궤도를 도는 위성의 위치에 맞춰 작은 추진기와 반작용 휠로 자세를 계속 바꿔야 한다.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빛이 목표 지점에서 수㎞ 벗어날 수 있다. 시험이 성공하면 야간 태양광 발전 시간을 늘리거나 정전된 재난 지역의 구조 현장을 밝히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태양빛을 지구 밖에서 조절해 온난화를 늦추려는 ‘우주 기반 태양 복사 관리’ 구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1라그랑주점에 거울이나 차양막을 배치해 지구가 흡수하는 열을 줄이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는 AI가 다수 위성의 방향과 거울 반사율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지역과 계절에 따라 유입되는 햇빛의 양을 바꾸는 방안도 제시했다.
대규모 운용에 앞서 생태계와 궤도 안전, 기후 및 국제 규범에 미칠 위험을 검토해야 한다. 리플렉트 오비털은 2035년까지 거울 위성 5만 기 발사를 목표로 하지만, 야간 반사광은 철새·곤충의 이동과 식물의 개화 등 생체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지난해 지름 10㎝ 이상 우주 쓰레기는 5만4000개로 집계돼 충돌과 파편 확산 우려도 크다. 통제 불능 거울의 오조사, 구름과 강수량 변화, 햇빛 사용 권한을 둘러싼 갈등, 별과 은하 관측 방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