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를 독점해 멋대로 휘두르는 ‘전횡’
핵심 요약
전횡은 권세를 혼자 쥐고 절차와 의견을 무시한 채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전’에는 홀로 차지한다는 의미가, ‘횡’에는 제멋대로이거나 비정상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큰 권력자뿐 아니라 모둠이나 학급에서 권한을 독단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도 쓸 수 있다.

사회·경제 기사에서 대주주나 구단주의 독단적인 운영을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전횡(專橫)’은 권세를 혼자 차지한 채 절차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외면하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결정을 주도했다는 의미를 넘어, 가진 권력을 비정상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행사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첫 글자인 ‘전(專)’의 기본 뜻은 ‘오로지’다. 전공(專攻), 전문(專門), 전용(專用)에서 같은 글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홀로’ 또는 ‘마음대로’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어떤 것을 혼자 차지한다는 뜻의 전유(專有)를 함께 살펴보면, 권한이나 대상을 한 사람이 독점하는 의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횡(橫)’은 본래 ‘가로’를 나타내며 횡단보도(橫斷步道), 종횡무진(縱橫無盡) 등에 쓰인다. 이 글자는 ‘제멋대로 하다’와 ‘비정상적이다’라는 뜻도 지닌다. 횡포(橫暴), 횡령(橫領), 비명횡사(非命橫死)처럼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유다. 두 글자가 결합한 전횡은 결국 권력을 홀로 쥐고 정상적인 과정에서 벗어나 임의로 행동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전횡은 대통령이나 대기업 회장처럼 큰 권력을 지닌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모둠 과제에서 친구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결론을 혼자 정하거나, 반장이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학급의 사안을 절차 없이 판단하는 행동도 전횡에 해당할 수 있다. 권한의 크기보다 그 권한을 독점하고 구성원의 의견과 정해진 과정을 무시했는지가 이 표현을 이해하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