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 이전 우려에 첫 공동행동
핵심 요약
국책은행 3사 노조가 지방 이전에 반대하며 처음으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추산 약 2500명이 여의도에 모여 전문인력 이탈과 금융 지원 역량 약화를 우려했다. 정부 계획에 국책은행이 포함될지는 결정되지 않아 찬반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은행·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은 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 의사당대로에서 지방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세 노조가 처음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책은행의 이전 대상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조 집계로는 당초 예상한 2000명보다 많은 약 2500명이 현장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전문성과 인력은 주소처럼 옮길 수 없다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걸고 졸속 이전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수가 퇴근 후 참여했으며 대전과 청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집회장을 찾았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국책은행 유치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내부 위기감이 커졌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는 숙련된 전문 인력과 기업·정부·금융기관을 잇는 협업 체계가 국책은행 기능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금융 생태계를 분산하면 신속한 금융 지원과 국가적 위기 대응 역량이 약해지고 우수 인재가 이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전 찬성 논리는 수도권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층 이탈과 고령화를 완화함으로써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추진됐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2022년 3월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밝혔지만 업계 반발과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 불발로 이전이 무산됐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계획안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노조도 포함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세 노조는 이번 집회를 이전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미리 알리는 계기로 삼고, 국책은행의 수도권 역할을 유지하면서 지방은행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