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 이전 맞서 공동행동
핵심 요약
산은·기은·수은 노조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첫 공동집회를 연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선도기관 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 노조는 정책금융 업무의 효율과 전문인력 확보 문제를 제기하며 총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공동집회를 연다. 세 노조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결정 방향에 따라 총파업까지 대응 방안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집회 예상 인원은 최소 1700명이다. 산업은행에서 700명, 기업은행에서 500~600명, 수출입은행에서 350명이 참석하고 금융노조 산하 다른 지부와 연대 인원도 합류한다. 금융노조는 국책은행을 포함한 9개 지부가 참여하는 공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지역별 이전 후보와 지방자치단체·정치권의 움직임을 공유하며 정부 발표 전 대응체계를 갖췄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이전계획을 발표한 뒤 내년부터 선도기관 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약 350개 기관의 이전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세 은행의 이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산시는 산은·기은·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 분야를 포함한 4대 분야 40개 기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기업은행 본점을 최우선 대상으로 정해 지역 중소기업과 대구혁신도시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정책금융 기반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경남과 충북도 기업은행 유치에 나섰다.
세 노조는 정부·기업·금융회사와 긴밀히 업무를 수행하는 정책금융기관의 특성상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기업금융과 구조조정을 맡는 산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을 담당하는 기은, 수출·대외금융을 수행하는 수은의 본점이 이전하면 업무 효율과 전문인력 확보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2023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으나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아 실제 이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 노조는 이번 집회 이후 정부 움직임을 살펴 대응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