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이전 공동 저지 나섰다
핵심 요약
국책은행 3사 노조가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지방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천명이 참석해 정부의 일방적인 이전 검토 중단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9월 초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11일 오후 7시께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약 70분간 이어진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천명이 모였으며, 세 은행 노조가 지방이전에 반대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 인원은 산업은행 약 900명, 기업은행 약 800명, 수출입은행 약 350명으로 집계됐고, 지방 근무자 가운데 연차를 내고 상경한 조합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졸속 이전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맞서 정책금융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경찰은 기동대와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여의공원교차로에서 산업은행으로 이어지는 국회 방향 의사당대로를 통제했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추진됐으나 노조의 강한 반발 속에 무산됐다. 추진 과정에서는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후유증이 발생했다. 김현준 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끝까지 버텨 이전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고,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노조가 작성한 합의문을 거론하며 이전 검토를 비판했다. 정은주 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산업 육성과 금융 사각지대 보완, 국가 위기 대응이라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집회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본점 이전보다 지방기업에 저리 정책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연대 방침을 밝혔고, 한 의원은 노조와 협의한 뒤 국가균형발전과 금융시장 발전을 함께 고려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이르면 9월 2차 공공기관 약 350곳의 개별 이전 예정지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노조는 12일 주 4.5일제와 임금, 지방이전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9월 초 파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