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심판 접대 의혹, 한국 축구 신뢰 흔드나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의혹이 제기된 기간에는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가 포함됐다. 뒤늦은 공개로 국제 경기의 공정성과 한국 축구의 대외 신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국내 국제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담긴 세부 내용이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되면서, 국제 경기 판정의 공정성과 한국 축구의 대외 신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기간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오만·카타르전 등 공식 경기 3차례가 포함됐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오만을 각각 2-0으로 이겼고 카타르와는 0-0으로 비겼다. 온두라스, 세르비아, 폴란드, 중국 올림픽팀과 치른 평가전에서는 3승 1무를 기록했다. 상대의 전력이나 경기 비중과 별개로 심판진 관련 비용이 안마시술소 등에서 결제된 정황은 판정 신뢰를 훼손할 사안으로 지적된다.
조사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접수된 내부고발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협회 법인카드의 구체적인 결제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직 회장의 배우자를 동반한 국외 출장에 공금을 쓰고 비상근 임원에게 부적절한 보수를 지급한 사실, 유흥단란주점과 안마시술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문제 등이 확인됐다. 전·현직 임직원 23명에게 환수와 징계 요구, 수사 의뢰 등의 조처가 내려졌으며 경찰·검찰 수사를 거쳐 일부가 입건되고 부당사용액도 환수됐다.
이번 의혹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4강 성적을 둘러싼 오래된 판정 논란에도 다시 시선을 돌리게 했다.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 2-1 승리,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승리를 놓고 국외에서 판정 불신이 이어졌다. 접대 의혹에 연루된 심판 가운데 한 명이 현재 일본에서 J리그 심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도 논란의 확산 가능성을 키운다.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도 국제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축구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