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자금 이탈, 미국 대표지수로 이동
핵심 요약
이달 초 국내 ETF 시장에서 4100억원이 순유출됐고 국내 자산 ETF에서는 7150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가 전체 및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와 국내 증시 변동성, 환율 하락이 미국 대표지수 상품으로의 이동을 촉진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이달 들어 국내 자산에서 미국 대표지수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체 시장에서 410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극심한 변동성에도 19조2000억원이 유입됐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국내 자산 ETF에서는 715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자산 ETF에는 3230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일주일간 자금 순유입 1위는 2949억원이 몰린 ‘TIGER 미국S&P500’이었다. ‘KODEX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2689억원, 1966억원을 끌어모았다. 개인 순매수에서도 TIGER 미국S&P500이 1803억원으로 1위, KODEX 미국나스닥100이 1231억원으로 3위에 올라 미국 대표지수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 ETF는 올해 1~7월 월평균 8조5000억원, 7월에는 14조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달에는 올해 첫 월간 유출 신호가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 기준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 영향이 겹쳤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각각 2900억원과 7200억원이 이탈했다.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반복적인 급등락과 미국 지수의 장기 상승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S&P500 지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지난 7월 이후 3% 넘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점도 환노출형 미국 지수 ETF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과도한 쏠림에 따른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투자 대상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시장지수형 정배율 ETF로 옮겨가는 흐름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