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MO, 현지 생산·차세대 의약품으로 승부
핵심 요약
국내 CDMO 경쟁의 중심이 공장 규모에서 현지 생산과 차세대 의약품 역량으로 이동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미국 거점과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와 송도 시설을 기반으로 ADC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수주 전략이 바뀌고 있다. 생산시설 규모를 확대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미국 현지 거점과 규제 대응력, 항체약물접합체(ADC)·펩타이드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 경험,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연결하는 서비스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5공장의 생산능력을 토대로 사업 분야와 지역을 함께 확장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마쳐 한미 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달에는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연말 거래가 마무리되면 유럽·미국·인도 생산거점과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경험을 외부 고객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의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을 인수한 뒤 올해 약 6787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약 2949억원 규모의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 계약을 맺었고, 계약은 최대 3754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회사가 공개한 CMO 누적 수주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인수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중심으로 항체의약품과 ADC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임상·상업용 ADC 시설을 갖춘 뒤 2025년 아시아 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을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총 12만L 규모의 송도 1공장이 올해 6월 주요 건설과 사용승인을 마쳤으며, 하반기 시운전과 시스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3사는 각각 멀티모달리티, 자체 제조 경험, ADC 특화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