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수요 둔화에 비트코인 할인 장기화
핵심 요약
국내 비트코인의 역 김치프리미엄이 35일 연속 이어지며 최장 기록을 세웠다. 올해 221일 중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낮았던 날은 123일이었다. 증시로의 자금 이동과 신규 투자자 감소, 파생상품 제약과 과세 부담이 수요 약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 김치프리미엄’이 사상 최장인 35일 연속 이어졌다. 크립토퀀트의 김치프리미엄 지표를 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비트코인은 평균 -0.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평균 0.48% 저렴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평균 -0.49%로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다.
비트코인의 역 김치프리미엄은 6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35일 동안 끊이지 않았다. 종전 최장 기록인 2025년 7월 8일부터 30일까지의 23일을 12일 넘어섰다. 올해 5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도 30일 연속 같은 현상이 나타났지만, 한 달 만에 연속 기간 기록이 다시 바뀌었다. 올해 전체 221일 가운데 국내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쌌던 날은 123일로 절반을 웃돌았다.
연간 역 김치프리미엄 기간이 일반적인 김치프리미엄 기간보다 길어진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강할 때는 가상자산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반대 방향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규제 영향이 겹치면서 신규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주춤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다양한 파생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환경도 투자 수요를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련 파생상품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코인 과세 시행을 앞둔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가격 역전 장기화는 국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해외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진 흐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