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수요 해외 이동…5년간 700조원
핵심 요약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로 이동한 가상자산이 약 700조원으로 추산됐다. 파생상품·예측시장·크립토카드 등 국내에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해외 온체인 서비스로 확산됐다. 해외 거래 수수료만 지난해 약 5조원에 달했지만 조사 지갑은 국내 전체 투자자를 대표하지 않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암호화폐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약 700조원으로 추산됐다. 웹3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국내 투자자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 약 12만개를 추적한 결과다. 지난해 유출액은 약 168조원이었고 올해는 약 7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온체인에서 식별할 수 있는 경로만 집계한 만큼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유출액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업비트·빗썸·코인원의 현물 거래대금과 비교한 순유출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국내 거래 시장이 위축되는 속도보다 자금의 해외 이동이 더 빠르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 낸 수수료는 지난해 약 5조원, 올해 상반기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해외로 옮겨진 자금은 개인지갑을 거쳐 탈중앙화거래소와 예측시장, 크립토카드 등으로 확산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202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추정 지갑이 하이퍼리퀴드·라이터 등 탈중앙화거래소 3곳에 넣은 돈이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7월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한 국내 추정 지갑 약 1200개의 명목 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이었다. 거래 대상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삼성전자·원유 기반 상품으로 넓어졌다. 같은 기간 폴리마켓을 이용한 국내 추정 지갑은 약 3700개, 누적 거래대금은 약 6360억원이었다.
결제 분야에서도 리닷페이·이더파이·트리아 등 크립토카드 앱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가 7월 말 약 3만8000건으로 추정됐다. 이더파이에서는 충전 자금이 실제 가맹점 결제로 이어져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소비에 쓰이는 흐름도 확인됐다. 해외 수수료의 10%만 국내 매출로 전환해도 약 5000억원, 절반을 전환하면 약 2조5000억원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조사 대상 지갑은 온체인 서비스를 직접 쓰는 이용자 중심이어서 국내 전체 투자자를 대표하는 표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