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피해자 70여 명에 대통령 공식 사과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 과거사 피해자 7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들은 명예 회복, 기록물 보존, 권고 이행과 배상·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정부는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 활동과 함께 피해 회복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국가폭력 과거사 사건 피해자 7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피해 회복과 명예 회복에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진실화해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순수와 평화, 존중,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흰 장미를 피해자들에게 한 송이씩 건넸다.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로 국민이 깊은 상처를 입은 현대사의 굴곡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했다.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전교조 해직, 삼청교육대, 서산개척단, 사북, 납북귀환어부 사건을 거론한 뒤 국가가 피해자들의 호소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는 책임도 인정했다. 참석자들은 오찬에서 자신의 피해 경험과 소감, 명예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납북됐다가 1년 만에 돌아온 뒤 고문과 옥고, 보안감찰을 겪은 김영수 씨와 중학생 때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구타와 고문을 당한 박관식 씨가 고통의 시간을 나눴다. 이원갑 사북민주항쟁동지회 명예회장은 진실화해위원회 권고의 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 양창욱 상임위원장은 옛 보안사 건물에 국가폭력역사관을 조성하고 의문사·국가폭력 기록물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총각 청솔의집 위원은 여성과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춘삼 시민모임 대표와 윤병선 전교조원상회복추진위원장 등은 배상과 보상을 받으려면 피해자가 직접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은 3기 위원회의 진실 규명 활동 방향을 설명했고,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영철 씨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고 했고, 신평옥 씨는 대통령의 사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