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뒤 건강 되찾은 사자 ‘바람’ 22살로 떠나
핵심 요약
‘갈비 사자’로 알려진 스물두 살 수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2023년 구조된 바람은 건강을 회복한 뒤 도도, 구름과 가족을 이뤄 생활했다. 청주동물원은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수의사들과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
한때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야윈 모습으로 ‘갈비 사자’라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 스물두 살로 세상을 떠났다. 청주시는 12일 바람이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고 질환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청주동물원 수의사들이 확인하고 있다. 바람이 떠나면서 동물원에는 함께 가족을 이뤘던 암사자 ‘도도’와 ‘구름’이 남게 됐다.
청주동물원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구조 요청을 받고 2023년 7월 6일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쇠약해진 바람을 데려왔다. 사람 나이로 100살에 가까운 고령이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고, 1년도 지나지 않아 풍성한 갈기와 우렁찬 울음소리 등 사자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더 좋은 삶을 바라는 뜻을 담아 붙인 이름처럼 건강도 조금씩 회복했다.
바람은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지내다가 2016년부터 김해의 동물원에서 생활했다. 2017년에는 바람과 다른 암사자 사이에서 구름이 태어났다. 바람이 청주로 옮겨진 뒤 구름은 강원 강릉의 한 동물원에서 지냈으며, 청주동물원이 2024년 8월 20일 구름을 데려오면서 부녀는 411일 만에 다시 만났다. 바람은 중성화 수술을 받은 열네 살 암사자 도도와도 합사해 생활했다.
바람과 구름 부녀는 청주동물원의 터줏부인 격인 도도와 새 가족을 이뤄 2년 남짓 함께 지냈다. 청주동물원은 한 마리 사자의 구조와 회복을 넘어 동물에게도 더 나은 삶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바람이 남겼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한편에는 바람과의 추억을 간직할 추모 공간이 마련된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들은 자유롭게 뛰놀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글과 홀로 남을 도도를 걱정하는 글을 잇달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