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폐기물 111만톤 추산…처리 인력 부족에 복구 차질
핵심 요약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재난 폐기물 약 111만톤이 발생해 평년 2년치를 넘어섰다. 12개 지자체 중 임시 적치장 운영은 3곳뿐이며, 인력 부족으로 복구 지연과 위생 악화가 우려된다. 전문가는 다른 지자체와의 광역 협력과 주민들의 분리배출이 처리 속도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재난 폐기물이 약 111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구마모토현이 평소 2년 넘게 처리하는 쓰레기 규모로, 피해 지역의 처리 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히라야마 나가히사 나고야대 부교수(재난환경공학)는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폐기물을 평년 일반 폐기물 배출량의 2.1년분으로 추산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광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해가 집중된 12개 시정촌은 가구와 가전제품, 건축 잔해 등을 모아 둘 임시 적치장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30일 기준 실제 운영을 시작한 곳은 3곳에 그쳤다. 인명 구조와 대피소 운영, 이재민 지원에 공무원이 집중되면서 폐기물 담당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진도 5강이 관측된 고사정에서는 30일 임시 적치장이 문을 열자 파손된 소파와 식탁, 냉장고 등을 실은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고, 진도 7을 기록한 히카와정은 인력 부족으로 다음 달 3일에야 적치장을 열 예정이다.
히라야마 부교수는 히카와정에서 발생할 재난 폐기물이 평년 처리량의 약 22년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지역에서는 4명이 숨지고 주택 800채 이상이 파손됐으며, 정확한 폐기물 발생량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야쓰시로시도 폐기물 업무를 맡아야 할 직원들이 대피소 운영과 피해 주민 지원에 투입되면서 적치장 설치가 늦어졌다. 폐기물 처리가 지연되면 도로와 주택 주변에 부서진 가구와 건축자재가 쌓여 차량 통행과 주택 복구를 방해하고, 폭염 속에 장기간 방치될 경우 악취와 해충 발생으로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히라야마 부교수는 피해 지역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다른 지자체와 협력해 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목재와 금속, 가전제품 등 폐기물을 종류별로 나눠 배출하는 것도 처리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시는 지진 폐기물을 처리시설에 직접 반입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형 가구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도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수거하지만, 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은 이후 처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분리배출을 요청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도 약 311만t의 재난 폐기물이 발생해 처리에 약 2년이 걸렸으며, 당시에도 일부 폐기물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처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