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반도체 생산망, 강진 뒤 잇단 복구
핵심 요약
TSMC 구마모토 1공장이 규모 7.1 강진으로 가동을 멈춘 지 엿새 만에 정상 생산 체제로 돌아왔다. 도쿄일렉트론과 소니의 생산시설이 재가동에 들어갔고 르네사스 공장도 5일 조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앙의 거리와 제한적인 강진 횟수, 강화된 내진 설계와 사업 계속 계획이 빠른 복구를 뒷받침했다.

TSMC가 지난달 28일 규모 7.1 강진으로 멈춰 세웠던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의 1공장을 3일 정상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지진 직후 제조 장비의 상태를 점검하고 공정을 조정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한 지 엿새 만이다. 인근에서 건설 중인 구마모토 2공장의 공사 작업도 다시 시작됐다.
구마모토 1공장에서는 가구가 넘어질 정도인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공장 건물의 안전성은 지진 당일 확인됐지만, 강한 진동이 정밀 생산 장비에 끼친 영향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데에는 며칠이 필요했다. TSMC는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2억5천만엔, 한화 약 22억7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역 내 다른 반도체 사업장도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공장 2곳을 3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가동했다.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를 4일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해 이달 중순까지 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를 만드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구마모토시 가와시리 공장은 5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때 지역 반도체 생산 시설이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복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공장과 가까운 곳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이틀 동안 두 차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진앙이 주요 공장들과 비교적 멀었고 진도 7도 한 차례 관측됐다. 과거 장기 중단으로 큰 손실을 겪은 뒤 업계가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사업 계속 계획을 마련한 점도 신속한 복구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